여러 DAW를 오가며 작업하는 스튜디오라면 같은 프로젝트를 서로 다른 포맷으로 주고받아야 하는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 문제는 세션 파일 포맷이 DAW마다 다르다는 점이다.
FilmSound.ai는 이 앱을 “여러 DAW에 걸쳐 작업하는 스튜디오를 위해 만들었다”고 소개한다. 목표는 해당 DAW를 설치하지 않고도 트랙 구조 · 오토메이션 · 페이드 · 서라운드 패닝을 그대로 옮겨 다른 DAW로 실행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이 문제를 정면으로 겨냥한 macOS 전용 앱이 7월 16일 발표됐다. FilmSound.ai가 내놓은 Interchanger는 Pro Tools(.ptx), Reaper(.rpp), Cubase(.cpr), Nuendo(.npr) 이 네 포맷을 어느 방향으로든 서로 변환한다.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DAW를 설치하지 않아도 작동한다는 점이다. 각 세션 포맷의 바이너리를 직접 읽고 쓰기 때문에, Pro Tools나 Cubase가 컴퓨터에 없어도 변환할 수 있다.
트랙과 믹서 구조, 클립의 페이드 · 크로스페이트, 오토메이션 클립 게인, 볼륨 · 팬 · 서라운드 패닝 오토메이션, 멀티포인트 템포 맵과 박자 변경까지 전부 다 옮겨진다는 점에서 단순히 파일 변환 도구나 AAF, OMF를 통해 데이터를 주고받던 것과는 결이 다르다.
가격은 $99.99, 1회 구매로 네 개의 포맷을 자유롭게 변환할 수 있고 향후 업데이트까지 모두 포함된다. 다만 FilmSound.ai 측에서는 플러그인 · 플러그인 오토메이션 변환 기능이 출시되면 가격을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관련 링크
4개의 DAW, 하나의 변환 프로그램

핵심은 단순하다. 파일을 넣으면 입력 포맷을 자동으로 인식하고, ‘Convert to’ 메뉴에서 목표 포맷만 고르면 된다. 세션 샘플레이트 · 비트뎁스 · 프레임레이트 · 세션 시작 타임코드까지 4개의 포맷 모두 Read & Write가 가능하다.
서라운드 패닝은 특히 공들인 영역이다. 7.1.2와 Dolby Atmos 베드까지 지원하며, Cubase의 MultiPanner와 Pro Tools · Reaper 패너 사이의 좌표계 차이(다이버전스 스케일이 반대 방향으로 표기되는 점 등)를 보정해서 옮긴다.
서라운드 세션을 옮긴 뒤에 반드시 패닝 오토메이션이 원래 작업한대로 재생되는지 직접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좌표계 보정이 정교하더라도, 실제 스피커 배치나 다운믹스 설정까지 완전히 똑같이 복원된다는 보장이 아직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이 부분은 추후 직접 프로그램을 사용해보고 확인해 볼 생각이다.
MIDI 데이터도 노트 · 벨로시티 · CC · 피치밴드 · 애프터터치까지 그대로 옮겨진다. 다만 SysEx(하드웨어 기기의 음색, 설정값을 담는 제조사 전용 MIDI 메시지)는 Reaper ↔ Cubase / Nuendo 경로에서만 지원되고, Pro Tools에 SysEx를 기록하는 기능은 아직 로드맵 단계인 것으로 보인다.
FilmSound.ai 측에서 공개한 변환 처리 속도도 눈에 띈다. 174개 트랙에 걸친 14,550개 클립을 약 3.5초 만에 변환했다고 밝혔다.
- 트랙 · 믹서 구조 — 서밍 그룹, FX 리턴(Cubase, Nuendo 쪽은 일부 제약 있음), 트랙 Send, 아웃풋 버스
- 클립 정보 — 위치, 길이, 소스 오프셋, 클립 게인, 오토메이션 게인, 페이드와 크로스페이드
- 오토메이션 — 볼륨, 팬, 뮤트 레인, 서라운드 패너 포지션과 다이버전스
- 타임라인 — 멀티포인트 템포 맵, 박자표, 마커
- MIDI — 노트, CC, 악기 트랙(노트 데이터 기준)
무료 체험판이 세션의 첫 2분까지 변환해서 보여준다고 한다. 구매하기 전에 실제 세션의 일부로 사용하는 DAW 간 호환이 잘 되는지 확인부터 해 보는 것이 순서인 것 같다.
Wine도, DAW 라이선스도 필요 없다
Interchanger는 다른 운영체제용 프로그램을 억지로 돌리는 방식을 쓰지 않는다. Wine이나 CrossOver처럼 Windows용 프로그램을 맥에서 돌려주는 호환 프로그램을 거치지 않고 macOS용으로 직접 만든 앱이며, 앱 하나로 Apple Silicon과 Intel 맥 양쪽에서 그대로 돌아간다.
Pro Tools Ultimate에서 만든 세션이든, Pro Tools Studio 세션이든 등급과 상관없이 무관하게 읽을 수 있다고 한다. 다만 반대로 Interchanger에서 변환된 Pro Tools 세션은 Pro Tools 2022.12 이상에서 열린다는 조건이 붙는다.
읽을 수 있는 세션의 범위가 매우 넓다. Pro Tools는 10/11세대(2014년)부터 2026년까지, Reaper는 6 · 7, Cubase · Nuendo는 클래식 RIFF와 13버전 이상의 64비트 RIF2 파일을 읽을 수 있다.
Reaper 사용자를 위한 확장 기능 두 가지도 함께 제공한다. ‘Import PTX Session Data’는, .ptx 파일을 Reaper 안에서 바로 열게 해주고, ‘Spot to & from Pro Tools’(베타)는 실행 중인 두 DAW 사이에서 선택한 클립을 양방향으로 서로 옮길 수 있다. 클립을 상대 DAW의 커서 위치에 놓을지, 원본 타임 코드 자리에 놓을지 선택할 수 있다.
단, Spot 확장 기능은 macOS 15 Sequoia를 요구한다(앱 본체 요구 사양은 macOS 14 Sonoma 이상). Mac App Store 배포판은 샌드박스 정책상 두 확장 기능을 포함하지 않는다는 점도 참고할 만하다.
아직 구현되지 않은 것들
가장 큰 제약은 플러그인과 플러그인 오토메이션이 아직 옮겨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FilmSound.ai 측은 해당 변환 기능 자체는 이미 만들어져 있지만 아직 오픈하지 않은 상태라며, 다음 버전에서 기능을 넣어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스터 페이더는 변환 방향에 따라 결과가 다르다. Reaper의 마스터 레벨은 Cubase · Nuendo 아웃풋 채널로 넘어가지만, 레벨 값만 옮겨지고 오토메이션 움직임은 옮겨지지 않는다고 한다(Pro Tools로 변환하면 오토메이션까지 옮겨진다).
아웃풋 버스는 원본과 같은 채널 수(스테레오는 2채널, 5.1은 6채널 식)로 만들어지고 메인 믹스도 지정된다. 다만 하드웨어 포트 연결은 ‘Not Connected’ 상태로 옮겨진다. 기기 이름이 컴퓨터마다 다르게 설정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세션을 열면 아웃풋 라우팅부터 다시 잡아줘야 한다.
악기 트랙도 마찬가지다. MIDI 노트는 온전하게 넘어가지만 트랙에 걸려있는 가상악기 플러그인은 넘어가지 않는다. 어떤 악기를 썼고 음색을 어떻게 맞춰두었는지가 빠지기 때문에, 옮긴 트랙에는 노트만 남고 소리는 안나는 상태가 된다.
Cubase · Nuendo 쪽에는 하나 더 주의할 점이 있다. 오토메이션으로 움직이는 Mute는 옮겨지지만, Mute 버튼을 눌러둔 트랙의 상태는 그대로 옮겨지지 않는다. 원본 세션에서 Mute 해둔 트랙이 소리가 나는 상태로 옮겨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Cubase · Nuendo로 사용할 때는 클래식 RIFF 컨테이너를 쓰기 때문에, RIFF 용량 한계(약 1.5GB)를 넘는 프로젝트는 변환을 실행하기 전 Preflight 점검 화면에서 경고로 걸러지게 된다.
플러그인 체인이 아직 옮겨지지 않기 때문에 플러그인 프리셋을 별도로 저장해두거나 체인을 스크린샷으로 남겨두면 변환된 DAW에서 다시 세팅할 때 시간을 아낄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플러그인 세팅값을 일일이 저장하거나 남겨두기엔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이 부분은 기능이 업데이트 된 다음 버전을 기대하는 것이 좋겠다.
가격 및 특징
- 가격 : $99.99 1회 구매, 영구 라이선스
- 포함 범위 : 4개의 DAW 포맷 전 방향 변환, 향후 업데이트 전부 포함
- 요구 사양 : macOS 14 Sonoma 이상, Apple Silicon · Intel 맥 모두 지원(Windows 버전은 준비 중)
- 무료 체험판 : 세션의 첫 2분까지 변환해서 결과 확인 가능
- 배포 채널 : 공식 사이트 다이렉트 다운로드 또는 Mac App Store
한 가지 중요한 점은, 추후 업데이트 될 플러그인 변환 기능이 붙으면 가격을 올릴 예정이라고 한다. 지금의 기능 만으로 워크플로우에 도움이 되고, 추후 플러그인 변환 기능까지 붙을 것을 예상한다면 가격이 오르기 전에 미리 구매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