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uria가 2026년 5월 새 소프트웨어 신디사이저 Memory V를 발표했다. Moog Music이 1982년에 출시한 마지막 폴리신스인 Memorymoog를 컴포넌트 레벨 모델링으로 정밀하게 부활시킨 플러그인이다.
가격은 $149, “limited-time discount, Valid until June 14th, 2026” 으로 되어있어 6월 14일까지 적용되는 한정 할인 가격으로 보인다. 기존 Arturia 고객에게는 Personal offer 가격이 별도로 제공된다.
Memorymoog는 “폴리포닉으로 확장된 Minimoog” 로 기획된 신디사이저다. 보이스 당 3개의 Free-running 오실레이터, 24dB 무그 래더 필터, 그리고 분리된 ADSR 두 개를 갖춘 6보이스 폴리포닉 구조다. Rush의 Geddy Lee가 <Subdivisions> 에서, Tony Banks가 Genesis의 <Mama>에서 사용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아날로그 Memorymoog는 회로가 복잡한 만큼 불안정성으로도 유명하다. 1987년 Moog Music이 파산하며 정식 후속작은 끊겼고, 현재 정상 상태로 복원된 중고는 $15,000 이상에 거래된다. 즉 실물로 만나기 매우 어려운 폴리신스의 톤을 소프트웨어로 가져오는 작업이다.
Arturia가 강조하는 모델링 코어는 TAE® (True Analog Emulation) 기술이다. Memory V는 오실레이터, 래더 필터, 믹서, 드라이브, 그리고 아날로그 회로의 비선형성까지 컴포넌트 단위로 모델링됐다고 설명한다.
여기에 Memorymoog에는 없었던 최신 기능이 대거 들어간다. Poly 12 보이싱 모드 (원본 6보이스에서 확장 12보이스), MPE 지원, 4-슬롯 FX 랙, 4-레이어 Multi-Arp, 드래그 앤 드롭 모듈레이션, 300+ 팩토리 프리셋 등. “오리지널 + 모던 워크플로우” 라는 V Collection 노선을 잘 따르고 있다.
원본 Memorymoog는 어떤 신스였나

Memorymoog는 Moog Music이 1982년 발표한 마지막 폴리포닉 신디사이저다. 본래 Minimoog의 정통 후계자이자 “Minimoog를 6개 묶은 듯한 폴리신스” 로 만들어졌다. 보이스당 오실레이터 3개라는 점이 특징이다. 동시대의 Prophet-5, Oberheim OB-Xa(보이스 당 오실레이터 2개)와 다른 포지션을 잡았다.
한마디로 두꺼운 톤이다. 피치가 살짝씩 어긋난 채로 동작하는 Free-running 오실레이터 3개가 코러스 없이도 넓은 사운드 스테이지를 만들어내고, Moog 래더 필터가 그 톤을 한 덩어리로 잡아준다. 신스 브라스, 묵직한 베이스, 필터 셀프오실레이션을 활용한 솔로 리드에서 강점이 분명하다.
Rush의 Geddy Lee가 <Subdivisions>의 시그니처 리드를, Genesis의 Tony Banks가 <Mama>를 Memorymoog로 작업했다. Stevie Wonder, Tangerine Dream, 그리고 1980년대 다수의 영화음악 감독들이 사용했다고 Arturia가 공식 언급했다.
Memorymoog는 한 번에 깔끔하게 동작시키기 어려운 기기로도 잘 알려져 있다. 보이스 카드마다 사운드가 미세하게 달랐고, 시간이 지나면 튜닝이 흐트러졌으며 발열도 컸다. 좋은 톤 한 번을 뽑기 위해 매번 컨디션을 맞춰가며 다뤄야 했다. 이런 안정성 문제를 보완하는 Lintronics Advanced Memorymoog 업그레이드 키트가 존재하지만, Arturia 공식 홈페이지에서 “at extraordinary cost” 라고 표현할 만큼 업그레이드 자체에도 만만치 않은 비용이 든다.
Memory V의 모델링 코어 — 원본과의 차이점?

오실레이터 구조는 원본을 그대로 따라간다. 보이스당 3개의 Free-running 오실레이터를 갖추고, 파형은 Square / Ramp / Triangle을 동시에 스택할 수 있다. 펄스 폭 변조와 오실레이터 싱크(Sync 2-to-1, Sync 1-to-3)를 지원하고, Kbd Control을 해제하면 OSC 3을 오디오 레이트 모듈레이션 소스로 활용할 수 있다.
필터는 무그 특유의 24dB 래더 필터를 컴포넌트 단위로 모델링했다. 여기에 12dB 슬로프 모드와 Emphasis Bass Compensation이 추가됐다. 후자는 레조넌스를 높일 때 함께 줄어드는 저역을 보상해 주는 기능으로, 셀프오실레이션 직전까지 레조넌스를 끌어올려도 저역이 무너지지 않는다. 원본 Memorymoog에는 없던 현대적인 보완 기능이다.
아날로그 회로의 캐릭터를 살리기 위한 컨트롤도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 Vintage 노브는 컴포넌트 드리프트 양을 연속적으로 조절해, 깔끔한 디지털 톤부터 흔들리는 빈티지 톤까지 자유롭게 오갈 수 있게 해 준다. Dispersion 컨트롤은 피치·펄스 폭·레벨·컷오프·엠퍼시스·모듈레이션·엔벨로프 시간까지 보이스 사이에 발생하는 미세 편차를 항목별로 따로 조절한다. 회로의 불안정성을 사용자가 직접 디자인하는 방식이라고 보면 된다.
폴리포니에서는 원본 6보이스 외에 Poly 12 모드가 새로 추가됐다. 같은 패치를 한 단계 더 두껍게 쌓을 수 있는 옵션이다. Arturia 공식 페이지가 강조하는 “18 오실레이터의 와이드한 벽”은 6보이스 x 3 오실레이터 유니즌(Detune + Stereo Spread) 구성에서 만들어지는 사운드다(Poly 12 + 유니즌 조합은 그보다 더 두꺼운 톤도 가능).
엔벨로프는 필터용·앰프용으로 분리된 ADSR 두 개를 갖추고, Retrig From Zero / Entire Attack / Keytrack / Velocity 등의 거동 스위치가 함께 제공된다. 같은 ADSR 값이라도 트리거 방식에 따라 음의 어택과 다이내믹이 달라지는 Memorymoog 특유의 반응이 그대로 살아있다.
Advanced Panel — 원본에 없던 모던 워크플로우 레이어

Memory V는 클래식한 외형의 메인 패널 외에 Advanced 패널을 별도로 갖추고 있다. 원본에는 없던 현대적 기능 대부분이 이 패널에 모여 있다.
대표 기능은 4-레이어 Multi-Arp다. 4개의 독립적인 아르페지에이터를 동시에 쌓아 폴리메트릭·트랜스포즈 패턴을 한 패치 안에서 만들어낼 수 있다. 원본 Memorymoog의 아르페지에이터는 단순한 구조였지만, Memory V에서는 한 인스트루먼트가 동시에 여러 라인을 굴리는 형태의 표현이 가능해진다.
모듈레이션 라우팅 방식도 현대적이다. 3개의 모듈레이터 슬롯에 Envelope, Function, Generator, Random LFO, Voice Modulator, Mod Sequencer를 자유롭게 배치하고, 드래그 앤 드롭만으로 거의 모든 파라미터에 라우팅할 수 있다. 마우스를 가져다 대면 모듈레이션 양도 그 자리에서 조절되기 때문에, 사운드 디자인을 빠르게 돌려볼 수 있다.
FX 랙에는 4개의 슬롯에 17개 이상의 이펙트가 준비되어 있다. Super Unison, Multi-Band Compressor, Chorus JUN-6, Tape Delay, Reverb 등이 포함된다. 신스 안에 채널 스트립이 통째로 들어 있는 셈이라, 패치 단계에서 톤을 완성해 저장해 둘 수 있다.
Expression을 위한 MIDI 기능도 폭넓게 지원한다. MPE, MTS-ESP 마이크로튜닝, 애프터터치, Mod Wheel 라우팅이 모두 가능하다. Roli Seaboard, Linn Strument, Osmose 같은 MPE 컨트롤러를 쓰면 노트마다 서로 다른 모듈레이션을 걸 수 있다. 빈티지 Memorymoog 톤을 현대적인 MPE 컨트롤러로 다시 연주할 수 있다는 점이 Memory V의 차별점 중 하나다.
여기에 4개의 매크로를 활용하면 복수의 파라미터를 한 노브에 묶어 라이브 퍼포먼스용 컨트롤을 손쉽게 만들 수 있다. NKS와 Arturia KeyLab 시리즈에 대한 매핑도 기본으로 제공된다.
활용 시나리오 — 어떤 작업에 잘 맞을까?

Memory V가 가장 잘 어울리는 자리는 두꺼운 폴리신스 톤이 필요한 작업이다. 신스 브라스, 넓게 펼쳐진 패드, 두꺼운 유니즌 리드, 묵직한 베이스 같은 사운드에서 강점이 두드러진다. 80년대 사운드 트랙 톤(예를 들면 ‘기묘한 이야기’ 같은 분위기), 신스웨이브·바이퍼웨이브, 모던 시네마틱까지 폭넓게 활용된다.
깔끔하게 정돈된 80년대 톤을 빠르게 뽑아야 하는 광고·게임·드라마 사운드 디자이너에게도 잘 맞는다. 원본 하드웨어는 튜닝과 노이즈 관리에 시간을 빼앗기는 기기인 반면, Memory V는 같은 캐릭터의 톤을 그 자리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도구다.
믹스에서는 Memorymoog 특유의 두꺼운 미드와 살아 있는 저역이 다른 트랙과 부딪힐 수 있다. 톤 자체가 화려한 만큼, 보컬과 겹치지 않게 한 옥타브 낮추거나 200~500Hz 사이의 미드를 살짝 깎아주는 등의 정리 작업이 거의 항상 따라붙는다. Memory V는 멀티밴드 컴프와 EQ를 패치 안에서 직접 걸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보정을 굳이 외부 인서트로 빼지 않고 신스 내부에서 끝낼 수 있다는 점이 실용적이다.
라이브 퍼포먼스 상황에서는 Poly 12 + 매크로 + Multi-Arp의 조합이 위력을 발휘한다. 한 손가락으로 누른 노트에서 16분음표 모티브와 4분음표 베이스 라인이 동시에 흘러나오게 만들 수 있다. 1인 퍼포먼스에서 한 패치로 사운드 전체를 채우는 운용이 가능해진다. Arturia KeyLab MK3 같은 컨트롤러에 매크로 노브가 자동으로 매핑된다는 점도 라이브에서 의미가 크다.
시스템 요구 사항 및 구매 정보
Arturia 공식 시스템 요구 사항은 다음과 같다. Windows 환경에서는 Windows 10 이상(64-bit)이 필요하며, ARM 프로세서는 지원되지 않는다. macOS 환경에서는 macOS 11 이상에서 4코어 3.4GHz CPU 또는 M1 CPU 사양이 권장된다. 양 플랫폼 모두 4GB RAM과 OpenGL 2.0 호환 GPU가 필요하며, 디스크 공간은 약 3GB가 요구된다.
플러그인 포맷은 Standalone, VST, VST3, AAX, AU, NKS. 64-bit DAW에서만 동작한다. Arturia Software(ASC)를 통해 설치·라이선스 관리·업데이트를 할 수 있다.
Memory V 단품 기준 $149 (2026년 6월 14일까지 적용되는 한정 할인 가격), 또는 V Collection 11 Pro 번들 $699 로 구매할 수 있다. 기존 Arturia 고객은 Personal Offer 가격이 있기 때문에 이미 Arturia 제품을 구매한 고객들은 본인 어카운트의 “Personal Offer” 페이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무료 데모도 공식 페이지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대규모 패치에서는 CPU 사용량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본인 작업 머신에서 데모로 한 번 돌려본 뒤 구매 결정하는 것을 권장한다.
인사이트💡
Memorymoog 사운드의 두꺼움의 본질은 “오실레이터 개수”가 아니라 3개의 오실레이터는 동시에 띄워도 사운드의 무게 중심이 한 점으로 모이는 무그 회로 특성에 있다. Prophet-5나 OB-Xa는 디튠을 크게 주면 코러스처럼 폭이 넓어지지만, Memorymoog는 같은 디튠량에서도 폭보다 두께로 변환되는 경향을 보인다. 오실레이터 2,3을 2~5센트 정도로만 살짝 어긋나게 두는 것이 가장 안정적인 출발점이다. 디튠을 더 키울수록 빠르게 코러스 톤으로 넘어가니, “더 두껍게 만들려도 디튠을 키운다”는 패턴은 역효과로 돌아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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