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inberg Nuendo 15 출시 – 오디오 포스트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다

Nuendo 15 로고를 가운데 두고 대사 명료도 분석, 오토메이션, AI 스템 분리, MXF 지원 패널을 배치한 그래픽

Steinberg2026년 3월 26일, 오디오 포스트 프로덕션 전문 DAW인 Nuendo의 최신 버전, Nuendo 15를 출시했다. 이번 버전은 “정밀도와 워크플로우의 새로운 진화”를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특히 대화 명료도 분석, 영상 믹싱 오토메이션, 비디오 포맷 지원 확장 세 가지 영역에서 업계 최초 수준의 기능들을 선보였다.

↗️ Steinberg — Nuendo 15 New Features

Nuendo는 영화·TV·게임·라디오 등 전문 포스트 프로덕션 엔지니어를 주 타겟으로 하는 DAW로, Cubase와 같은 엔진을 공유하지만 영상 편집 연동, 서라운드 믹싱, ADR(Automated Dialogue Replacement), 방송 규격 준수 등 포스트 프로덕션 특화 기능이 대폭 강화된 버전이다. Yamaha 그룹 산하 Steinberg가 개발하며, 함부르크에 본사를 두고 있다.

이번 Nuendo 15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능은 Analyzer Track이다. Fraunhofer IDMT(Institute for Digital Media Technology)의 기술을 기반으로 한 이 기능은 세계 최초로 DAW 내에서 대화 명료도(Dialogue Intelligibility)를 정밀하게 측정하고 시각화한다. 방송사의 납품 규격 중 하나인 대화 명료도는 지금까지 별도 분석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를 사용해야 했는데, Nuendo 15는 세션 내에서 직접 확인이 가능해졌다.

오토메이션 시스템도 대폭 업그레이드됐다. 영상 믹싱 오토메이션에 특화된 기능들이 추가됐는데, 특히 플러그인 컨트롤을 직접 터치해 파라미터를 오토메이션에 등록하는 Touch-and-Select 방식과 개별 트랙 Punch Out(Latch 모드), 오토메이션 Copy/Paste 기능은 복잡한 영상 믹스 작업의 효율을 크게 높인다.

비디오 포맷 지원도 확장됐다. Nuendo 15는 MXF(Material eXchange Format) OP1a 컨테이너에서 비디오와 오디오를 직접 임포트할 수 있으며, AVC Intra 50/100/200 및 MPEG-2 코덱을 지원한다. MXF는 방송 산업에서 표준적으로 사용되는 컨테이너 포맷으로, 지금까지 Nuendo에서 MXF 파일을 다루려면, QuickTime 등 중간 변환 과정이 필요했다.

Nuendo 15의 가격은 신규 구매 999$(999€), Nuendo 14에서의 업그레이드 199$(199€)이다. 2026년 3월 25일부터 4월 15일까지 출시 기념 업그레이드 20% 할인 행사가 진행됐다. Nuendo는 Windows 10/11과 macOS 14 Sonoma 이상(Intel 및 Apple Silicon)을 지원하며, HALion Symphonic Orchestra, Groove Agent SE, Padshop, Retrologue 등 내장 가상 악기도 포함된다.

Analyzer Track – 세계 최초 DAW 내 대화 명료도 분석

Analyzer Track은 Nuendo 15의 플래그십 신기능으로, 대화(Dialogue)의 명료도를 타임라인 전체에 걸쳐 실시간 또는 오프라인으로 분석하고 색상 코드로 시각화하는 도구다. 기반 기술은 독일 Fraunhofer IDMT(Institute for Digital Media Technology)의 연구 결과로, 방송·영화 업계에서 오랫동안 이 기술의 DAW 통합을 기다려왔다.

분석 결과는 타임라인에 색상 막대로 표시된다. 녹색은 명료도 기준 충족, 노란색은 주의 필요, 빨간색은 명료도 부족을 나타낸다. 이 시각적 표시는 작업자가 전체 타임라인을 훑어보는 것만으로 문제 구간을 즉시 식별할 수 있게 해준다. 기준 임계값은 방송사별 납품 스펙에 맞게 조절 가능하다.

Analyzer Track실시간 분석과 오프라인 분석 두 가지 모드를 지원한다. 실시간 분석은 믹싱 중 모니터링 용도로, 오프라인 분석은 최종 납품 전 전체 구간 일괄 검토 용도로 활용된다. 분석 결과는 Analyzer Track에 시각적으로 고정되므로 재생 없이도 문제 구간을 파악할 수 있다.

현장에서 대화 명료도는 단순히 소리가 크게 들리는 것 이상의 복잡한 지표다. 배경 소음과 대화 신호의 비율(SNR), 주파수 마스킹, 리버브 과다, 발음 명확도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Fraunhofer IDMT의 알고리즘은 이 복잡한 요소들을 종합해 단일 명료도 점수로 표현한다. 이는 Sennheiser MKH50 같은 하이파이 마이크로도 열악한 환경에서 녹음한 대화가 기준에 미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와 일치한다.

방송사 납품 시 대화 명료도 기준(ex : 영국 Ofcom의 ADI – Average Dialogue Index, 또는 SMPTE ST 2095의 Speech Intelligibility Index)을 충족하는 것은 단순한 권고가 아닌 의무 사항인 경우가 많다. Nuendo 15의 Analyzer Track은 이 기준 준수 여부를 납품 전 DAW 내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게 함으로써, 납품 후 불합격으로 인한 수정 작업을 예방한다.

영상 믹싱 오토메이션 시스템 업그레이드

Nuendo 15에서 영상 믹싱 오토메이션 시스템이 전면 재설계됐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오토메이션 표시 방식이다. 새로운 수직 공간 절약형(Vertical Space-saving) 뷰가 추가됐다. 새로운 뷰는 대형 세션에서 트랙 수가 많아질수록 화면 공간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오토메이션 데이터를 더 컴팩트하게 표시하는 옵션이다.

플러그인 파라미터 오토메이션 등록 방식도 개선됐다. 새로운 “Touch-and-Select” 방식에서는 자동화 모드(Write 또는 Latch)를 활성화한 상태에서 플러그인 인터페이스의 컨트롤을 직접 터치, 클릭하는 것만으로 해당 파라미터가 오토메이션 대상으로 자동 등록된다. 기존에는 파라미터를 수동으로 찾아서 오토메이션 레인에 추가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오토메이션 Copy/Paste 기능도 추가됐다. 특정 구간의 오토메이션 데이터를 복사해 다른 타임 포지션이나 다른 파라미터에 붙여넣기 할 수 있다. 영상 믹스에서 동일한 씬이 여러 번 반복되거나, 시리즈 에피소드 간 일관된 캐릭터 음색 처리를 유지할 때 특히 유용하다. Latch 모드에서의 개별 트랙 Punch Out도 새로 지원된다.

오토메이션 상태 표시도 더 명확해졌다. 각 트랙의 오토메이션 모드(Off, Read, Write, Latch, Touch, Trim)가 더 직관적인 색상 코딩으로 표시되며, 현재 어떤 파라미터가 자동화 중인지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MXF OP1a 지원과 비디오 임포트 확장

MXF(Material eXchange Format)는 SMPTE가 표준화한 방송·포스트 프로덕션 컨테이너 포맷이다. 영상과 오디오, 메타데이터를 하나의 파일에 캡슐화할 수 있으며, BBC, NHK, NBC 등 전세계 주요 방송사가 내부 스토리지 및 교환 포맷으로 사용하고 있다. OP1a는 MXF의 단일 아이템 운영 패턴으로, 방송 스튜디오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변형이다.

Nuendo 15 이전에는 MXF 파일을 Nuendo로 임포트하려면 Adobe Media Encoder, FFmpeg 등 외부 트랜스코더를 사용해 QuickTime MOV나 MP4로 변환해야 했다. 이 변환 과정에서 타임코드 메타데이터가 유실되거나 변환 품질 저하가 발생하는 문제가 있었다. Nuendo 15에서는 MXF OP1a 파일을 직접 임포트할 수 있어 이 문제가 해결됐다.

지원 코덱은 AVC Intra 50/100/200(파나소닉 캠코더 표준, ENG 촬영에 널리 사용)과 MPEG-2(방송 스트리밍 표준)다. AVC Intra는 특히 방송 뉴스·다큐멘터리 제작 환경에서 파나소닉 P2 카드에 많이 사용되는 포맷이므로, 방송 포스트 프로덕션 스튜디오에서 직접적인 이점이 있다.

추가적인 비디오 관련 개선으로는 새 비디오 인코딩 옵션과 MXF 임베드 오디오 처리가 있다. MXF 파일에 내장된 오디오 트랙도 자동으로 추출해 Nuendo 세션으로 임포트할 수 있으며, 타임코드 동기화도 자동으로 처리된다. 이는 방송 현장에서 촬영 장비가 생성한 MXF 파일을 편집 없이 Nuendo로 가져와 바로 포스트 프로덕션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Convert Channels, AI 스템 분리, ADR 패널 재설계

Convert Channels는 Nuendo 15의 또 다른 실용적 신기능이다. 트랙의 채널 레이아웃을 자동으로 분리하거나 병합하는 기능으로, 예를 들어 5.1 서라운드 파일을 개별 모노 트랙으로 분리하거나 반대로 여러 모노 트랙을 하나의 스테레오/서라운드 트랙으로 합칠 수 있다. 방송 포스트 프로덕션에서 자주 발생하는 포맷 변환 작업을 자동화해준다.

AI 기반 스템 분리 기능도 이번 버전에 포함됐다. Cubase 15에서 먼저 도입된 이 기능이 Nuendo 15에도 통합됐다. 음악 파일에서 보컬, 드럼, 베이스, 기타/건반 등을 AI로 분리할 수 있으며, 보컬 아이솔레이션과 리밸런싱에 특히 유용하다. iZotope RX 12 등 다른 스템 분리 기능을 가진 플러그인도 있지만, Nuendo에서는 외부 플러그인없이 기본으로 탑재된 기능이라는 것이 차별점이다.

ADR(후시 녹음) 패널도 재설계됐다. ADR은 촬영 현장에서 녹음된 대사를 스튜디오에서 다시 녹음하는 작업으로, 영화·TV 포스트 프로덕션의 핵심 공정이다. 새 ADR 패널은 더 직관적인 배치와 추가 기능을 제공하며, 화면 내 큐 시스템과의 연동도 개선됐다. 배우·성우가 스크린에서 원본 영상을 보면서 정확한 타이밍에 대사를 재녹음하는 워크플로우가 더 원활해졌다.

Expression Maps 시스템도 재설계됐다. Expression Maps는 오케스트라 가상 악기의 연주 기법(아티큘레이션)을 MIDI로 제어하는 Nuendo/Cubase의 핵심 기능이다. 기존 방식보다 더 세밀한 아티큘레이션 제어가 가능해졌으며, 주요 샘플 라이브러리들과의 호환성도 개선됐다. 이는 영화·게임 스코어링 작업에 Nuendo를 사용하는 작곡가들에게 직접적인 혜택이다.

Nuendo vs 경쟁 DAW – 포스트 프로덕션 DAW 지형도

포스트 프로덕션 DAW 시장에서 Nuendo의 주요 경쟁자는 Avid Pro Tools다. Pro Tools는 할리우드 영화 포스트 프로덕션의 절대적인 표준으로, HDX 하드웨어 생태계와 Avid S6 믹싱 콘솔과의 통합이 강점이다. 반면 Nuendo는 Pro Tools 대비 더 유연한 라이센스 모델(일회성 구매 + 저렴한 업그레이드), 더 풍부한 내장 악기(HALion 계열), 뛰어난 MIDI 편집 기능으로 차별화한다.

유럽 방송 포스트 프로덕션에서는 Nuendo의 점유율이 상당하다.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DACH 권역) 방송사 및 포스트 스튜디오에서는 Nuendo가 Pro Tools와 대등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Yamaha-Steinberg 그룹의 자원을 바탕으로 한 지속적인 개발과 유럽 방송 규격(EBU R128 등)에 대한 빠른 대응이 이 시장에서의 강점이다.

게임 오디오 분야에서는 Nuendo의 존재감이 특히 두드러진다. 게임 엔진(Unreal Engine, Unity)과 Wwise/FMOD 연동, 보이스 에셋 관리, 인터랙티브 오디오 워크플로우 지원 등 게임 오디오 전용 기능을 제공하는 주요 DAW는 Nuendo와 Reaper 정도다. AAA 게임 스튜디오에서도 Nuendo를 사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인사이트

Analyzer Track이 초록색 색상을 보여준다고 해서 실제로 모든 청취자가 이 대화를 명확히 인식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알고리즘은 평균적인 청취 환경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녹음된 파일 문제, 특수한 재생 환경(모바일, 매우 작은 TV 스피커, 소음이 심한 공간 등) 등 Analyzer Track의 “초록색” 판정이 현실적 명료도를 보장하지 않을 수 있다. Analyzer Track의 판정을 참고하되, 반드시 직접 들어보고 판단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Touch-and-Select 오토메이션 등록 방식은 편리하지만, 실수로 원치 않는 파라미터를 오토메이션에 등록할 위험이 있다. 특히 복잡한 플러그인에서 여러 파라미터를 조정하다 보면 의도하지 않은 오토메이션이 기록될 수 있다. Write 모드를 활성화하기 전에 정확히 어떤 파라미터를 오토메이션 할 것인지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Nuendo의 실제 사용자 입장에서 아쉬운 점은, 여전히 OMF/AAF 파일 임포트에 대한 불안정성이 존재한다. 이 때문에 실제 Nuendo를 메인 DAW로 사용할 때도 Pro Tools를 구독해서 병행해서 사용했었다. 영상 작업자에게 받은 OMF/AAF 파일을 Pro Tools로 임포트하고, 개별 트랙을 Audio 파일로 뽑아서 Nuendo로 불러오는 방식이었다. 앞으로 Nuendo에서 이 부분이 더 개선된다면 많은 작업자들이 Nuendo로 넘어갈 수 있는 반등의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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